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은 개역한글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두려움을 그치라는 명령 두 번, 그 이유가 되는 하나님의 자기 소개 두 번, 그리고 세 겹의 약속이 한 절 안에 담겨 있습니다. 불안한 밤에 이 구절을 찾는 분이 많은 까닭도 이 단단한 짜임에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개역한글)
흔히 「두려워하지 말라」로 기억하시는데, 이는 개역개정의 표현입니다. 개역한글은 「두려워 말라」로 옮겼습니다. 뜻은 같습니다.
앞뒤 문맥 — 누구에게 하신 말씀인가
이사야 40장부터는 흔히 「위로의 말씀」으로 불리는 부분이 시작됩니다. 40장 첫머리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41장은 하나님이 열방을 법정에 불러 세우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동방에서 한 정복자가 일어나 나라들을 무너뜨리고, 섬들과 땅끝이 두려워 떨며 저마다 우상을 만들어 서로 "너는 담대하라" 하고 격려합니다(6~7절). 사람이 손으로 만든 신에게 기대는 두려움의 풍경입니다.
바로 그 장면 다음에 8절이 "그러나"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9절에서는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버리지 아니하였다"고 하십니다. 10절의 약속은 이 부르심 위에 서 있습니다.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이 먼저 택하고 붙드신 백성이라는 관계가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가 됩니다. 이어지는 13절에서 같은 약속이 다시 나옵니다.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14절은 이스라엘을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라고 부르면서도 "두려워 말라"를 거듭합니다. 스스로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이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낱말 풀이
두려워 말라 / 놀라지 말라. 같은 뜻을 두 번 겹친 것처럼 보이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놀라지 말라」로 옮긴 원어는 불안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가까운 말로 풀이됩니다. 사방에서 위협을 살피느라 마음이 쉬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두 명령 뒤에는 각각 「함이니라」「됨이니라」로 끝나는 이유가 붙습니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두려워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곁에 계시고 그분이 바로 「네」 하나님이시니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의 해답을 형편이 아니라 관계에서 찾습니다.
굳세게 하리라 · 도와 주리라 · 붙들리라. 세 약속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안에서 힘을 북돋우시고, 곁에서 도우시고, 넘어지지 않게 손으로 붙드십니다. 두 번 나오는 「참으로」는 그 약속을 다짐하는 말입니다.
의로운 오른손. 성경에서 오른손은 힘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의로운」이라는 수식은 그 손이 변덕스럽지 않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손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13절에서는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드신다고 하여, 하나님의 오른손과 사람의 오른손이 맞잡히는 그림이 완성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붙드는 방법
이 구절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에게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두려워할 만한 일이 실제로 있는 사람에게, 그 일이 당장 사라진다고 약속하지 않으면서 「함께 함」을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건강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 일자리나 형편이 막막할 때, 관계가 무너져 마음이 갈 곳을 잃었을 때 이 구절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는 분이 많습니다.
묵상할 때는 구절을 세 토막으로 나눠 보는 것을 권합니다. 먼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를 읽고 지금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봅니다. 다음으로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를 읽으며, 그 두려움보다 앞서 나를 부르신 분이 누구신지 떠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세 약속을 하나씩 읽고, 굳세게 하심이 필요한 곳과 도우심이 필요한 곳과 붙드심이 필요한 곳을 나누어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막연한 불안이 하나님께 아뢸 수 있는 기도 제목으로 바뀝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날에는 가족이나 교우와 함께 이 구절을 읽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보세요. 「너」 자리에 곁에 있는 이의 이름을 넣어 읽어 주면, 하나님이 그에게 하시는 약속을 대신 전해 주는 축복의 말이 됩니다. 병상을 지키는 가족, 시험을 앞둔 자녀, 먼 곳으로 떠나는 친구에게 짧은 문자로 이 한 절을 보내는 것도 좋은 위로가 됩니다.
함께 읽을 관련 구절
- "너는 두려워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9)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 23:4)
-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편 46:1)
같은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가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에도 나옵니다. 여호수아 1장 9절 뜻과 묵상도 함께 읽어 보세요.
이사야 41장 전체는 이사야 41장 읽기에서, 이사야서가 어떤 책인지는 이사야 책 소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