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전문과 뜻

주기도문 전문과 뜻을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예배에서 함께 외는 문안을 먼저 싣고, 구절마다 담긴 의미와 마태복음 6장·누가복음 11장 개역한글 원문, 예배에서 쓰이는 때와 자주 묻는 질문을 차례로 풀었습니다.

주기도문 전문

예배에서 함께 외는 문안 · 오랫동안 써 온 기존 번역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이 문안은 마태복음 6장 9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을 예배에서 함께 외기 좋게 다듬은 것입니다. 근래에 새로 번역된 문안으로 고백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문장은 조금 다르지만 담긴 간구는 같으니, 섬기는 교회의 예배 순서에 실린 문안을 따르시면 됩니다.

주기도문 구절별 뜻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며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라서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라는 뜻으로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산상수훈 가운데 마태복음 6장에 실려 있고, 누가복음 11장에는 제자 하나가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하고 청하자 가르쳐 주신 짧은 형태가 실려 있습니다. 부름으로 시작해 하나님을 향한 세 가지 간구, 우리의 삶을 위한 세 가지 간구가 이어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송영으로 마칩니다. 아래에서 한 구절씩 뜻을 풀어 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부름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누구신지 먼저 부릅니다. 「하늘에 계신」은 하나님이 세상 위에 계신 크고 높으신 분이라는 고백이고, 「아버지」는 그 높으신 분을 자녀가 아버지를 부르듯 가까이 부를 수 있다는 고백입니다. 「나의」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데에도 뜻이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혼자 외어도 공동체의 기도이며, 함께 기도하는 이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첫째 간구

성경에서 이름은 그 사람 자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이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알아보고 높인다는 뜻입니다. 기도의 첫 자리에 우리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두는 순서가 담겨 있습니다. 이 간구는 말과 행실로 그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힙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 둘째 간구

「나라이」는 지금의 「나라가」와 같은 말로, 옛 우리말 표기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라는 땅의 경계가 있는 국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통치를 뜻합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하며 먼저 전하신 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소식이었던 만큼, 이 간구는 그 다스림이 사람의 마음과 세상 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셋째 간구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막힘없이 이루어지듯 우리가 사는 땅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구합니다. 앞의 두 간구를 구체적으로 풀어 놓은 말이기도 합니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장면이 이 간구가 삶에서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줍니다. 내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에 두겠다는 고백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넷째 간구

여기서부터 우리의 삶을 위한 간구가 시작됩니다. 「일용할 양식」은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몫을 말합니다. 광야에서 만나를 하루치씩 거두게 하신 이야기처럼, 내일의 걱정을 미리 끌어안기보다 오늘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고 맡기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먹을 것뿐 아니라 건강과 일터, 하루를 버틸 힘까지 넓게 생각해도 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 다섯째 간구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에 이웃을 용서하는 일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이 기도 바로 뒤에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라는 말씀을 덧붙여 이 대목을 강조합니다.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하는 사람이 된다는 가르침으로, 주기도문을 욀 때마다 마음에 남은 미움을 돌아보게 하는 구절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 여섯째 간구

시험은 믿음을 흔드는 유혹과 어려움을 함께 가리킵니다. 사람은 스스로 넘어지지 않을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런 자리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 주시기를 구합니다. 「악에서」는 악한 일 전체로도, 악한 자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도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송영

기도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말로 맺는 부분을 송영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왜냐하면」「그 까닭은」이라는 뜻의 옛말로, 앞에서 구한 모든 것을 들어주실 분이 바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힙니다. 다윗이 역대상 29장에서 드린 찬양과 결이 같습니다. 「아멘」은 「참으로 그렇습니다」라는 뜻으로 함께 고백한 기도에 마음을 싣는 말입니다.

예배에서 주기도문을 외는 때

주일 예배에서는 신앙고백, 대표기도, 설교 후 기도 같은 순서 가운데 주기도문을 함께 외는 교회가 많습니다. 목회자가 축도로 예배를 맺기 어려운 자리, 예컨대 구역예배나 속회, 가정예배, 소그룹 모임, 교사 모임에서는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추도예배와 장례예배의 마침 순서에도 자주 쓰입니다. 순서는 교회와 모임마다 조금씩 다르니 인도자가 미리 정해 두면 모두가 편합니다.

성경 원문

개역한글 · 마태복음 6장 9~13절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0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11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마태복음 6장 전체 읽기
개역한글 · 누가복음 11장 1~4절
1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2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3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4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라
누가복음 11장 전체 읽기

자주 묻는 질문

성경 원문에는 왜 송영이 괄호 안에 있고 「대개」가 없나요?
개역한글 마태복음 6장 13절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을 괄호에 넣어 두었습니다. 오래된 사본 가운데 이 송영이 없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표시한 것입니다. 송영은 초대교회 때부터 예배에서 이 기도를 마치는 말로 써 왔고, 그래서 예배용 문안에는 괄호 없이 들어 있습니다. 「대개」는 개역한글 본문에는 없는 말로, 예배용 문안이 송영 앞에 「왜냐하면」의 뜻을 살려 붙인 것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은 왜 다른가요?
누가복음 11장의 기도는 「아버지여」로 시작하고, 셋째 간구와 「악에서 구하옵소서」, 송영이 없는 짧은 형태입니다. 예수님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여러 번 가르치셨을 수도 있고, 복음서를 기록한 이가 읽는 이들에게 맞게 전했을 수도 있습니다. 담긴 간구의 줄기는 같습니다. 예배에서 외는 문안은 마태복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새로 번역된 주기도문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새 번역 문안은 「나라이」「대개」 같은 옛말을 덜어 내고 지금의 맞춤법과 말투에 가깝게 고친 것이 많습니다. 뜻을 바꾼 것이 아니라 표현을 다듬은 것이라 어느 쪽으로 외어도 같은 기도입니다. 함께 외는 자리에서는 교회 주보나 예배 화면에 실린 문안에 맞추면 소리가 어긋나지 않습니다.
주기도문을 혼자 기도할 때 써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그대로 천천히 외어도 좋고, 한 구절을 읽은 뒤 그 구절에 맞춰 자기 말로 기도를 덧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컨대 「일용할 양식」 대목에서 오늘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아뢰고,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대목에서 용서할 사람을 떠올리는 식입니다. 기도가 막막할 때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아이에게 주기도문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한 줄씩 따라 하게 하고, 「나라이」「대개」처럼 낯선 말은 뜻을 쉬운 말로 먼저 알려 주면 외우기 쉽습니다. 잠들기 전이나 식사 전처럼 정해진 때에 가족이 함께 외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습니다. 위의 구절별 뜻을 하루에 한 구절씩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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