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서 함께 고백하는 문안과 구절마다의 뜻, 성경 근거는 사도신경 전문과 뜻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짧은 고백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 내력을 따라가 봅니다.
세례 문답에서 시작된 고백
신약성경에는 이미 짧은 신앙고백들이 나옵니다. 바울은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라고 썼고(로마서 10:9), 고린도전서 15장에서는 자신이 "받은 것"을 전한다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되심과 다시 살아나심을 차례로 적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태복음 28:19)라고 명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이 명령을 따라 세례를 베풀 때 세례받는 이에게 세 가지를 물었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가, 성령을 믿는가. 세례받는 이는 「믿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물음과 대답이 점차 하나로 이어진 고백문이 되었고, 2~3세기 무렵 로마 교회에서 쓰던 고백문이 사도신경의 바탕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것을 흔히 「고대 로마 신경」이라고 부릅니다. 사도신경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갈래로 짜인 것은 이런 출생 배경 때문입니다.
「열두 사도가 한 조목씩」이라는 옛이야기
사도신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사도들이 직접 지은 글로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4세기 무렵에는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열두 사도가 흩어지기 전에 한 사람씩 한 조목을 말해 이 고백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습니다. 사도신경을 열두 조목으로 나누어 읽는 습관도 이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역사라기보다 고백의 권위를 설명하려던 전승으로 봅니다. 사도신경은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지어진 글이 아니라 여러 세기에 걸쳐 조금씩 다듬어진 고백이고, 오늘날 서방 교회가 쓰는 꼴이 거의 갖추어진 것은 8세기 무렵의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사도」라는 이름은 틀리지 않습니다. 고백의 내용이 사도들이 전한 가르침을 충실히 요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니케아 신경과 무엇이 다른가
교회에는 사도신경 말고도 널리 쓰이는 신경이 있습니다. 4세기에 열린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거쳐 정리된 니케아 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심을 둘러싼 논쟁을 거치며 만들어진 만큼, 성자가 성부와 같은 본질을 지니신 참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훨씬 자세한 표현으로 밝힙니다.
| 구분 | 사도신경 | 니케아 신경 |
|---|---|---|
| 바탕 | 세례 문답 | 공의회의 결정 |
| 분량 | 짧고 간결함 | 더 길고 자세함 |
| 성자 고백 | 생애의 사건 중심(나심, 고난, 죽음, 부활, 승천, 재림) | 성자의 본질에 관한 설명이 더해짐 |
| 주로 쓰는 곳 | 우리 교회의 주일 예배와 세례 | 성찬 예배를 중심으로 쓰는 교회들 |
사도신경은 예수님의 생애를 순서대로 고백하는 이야기 같은 짜임이라 외우기 쉽고, 처음 신앙을 고백하는 이에게도 잘 맞습니다.
우리말 사도신경의 특징
우리 교회에서 오랫동안 고백해 온 사도신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로 시작하는 옛 말투의 문안입니다. 「저리로서」(거기로부터), 「공회」(보편적인 교회), 「교통」(사귐)처럼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 남아 있어, 뜻을 알고 고백하면 훨씬 깊이 다가옵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은, 옛 라틴어 문안과 여러 나라의 문안에 있는 「음부에 내려가사」, 곧 예수님이 죽은 자들의 자리에 내려가셨다는 구절이 우리 문안에는 들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의 뜻을 두고 해석이 여러 갈래였던 사정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래에는 지금의 말투로 다듬은 새 번역 문안으로 고백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어느 문안이든 고백의 큰 줄기는 같습니다.
고백이 먼저, 이해는 자라 간다
사도신경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한 뒤에 고백하는 글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의 세례받는 이들도 이 고백을 먼저 배우고 외운 뒤, 평생에 걸쳐 그 뜻을 알아 갔습니다. 주일마다 같은 고백을 되풀이하는 것은 지루한 반복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같은 자리로 돌려세우는 일입니다. 오늘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 한 구절만이라도 천천히 마음에 새겨 보시기를 권합니다.
함께 외는 기도의 내력은 주기도문 해설에, 예배에서 외는 기도문은 주기도문 전문과 뜻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사도신경의 성경 근거가 되는 고린도전서 15장은 고린도전서 15장 읽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